1년 농사 망치는 신종 매미류 해충 공개현상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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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선녀벌레 성충이 인근으로 확산할 준비 중


“형님! 큰일났어라!”

“아따 이게 뭔 소동이다냐. 간만에 달콤한 경기도에서의 평화로운 나날을 만끽하고 있는데.”

“노닥거릴 때가 아니여요. 글쎄 매미 놈들이 떼거지로 쳐들어 왔어유.”

“뭐야! 아니 꽃매미 그놈들은 일전에 싹 다 정리되지 않었냐.”

“그 패거리가 아니여요! 그놈들은 지난 겨울철 추운날씨와 월동알 제거, 공동방제로 최근 피해가 감소해버렸지라.”

“아니 그럼 뭐여? 다른 놈들이 있단 말가?”

“경기도 농업기술원에서 알려왔어라. 꽃매미는 감소했지만 새로운 매미충류가 나타났다는 거여유!”

“음마 이거 뭔 자다 말고 큐알 코드 부화하는 소리냐. 소상하게 말해 보더랑께.



여주 인삼 재배 농가가 주변 잡초에 발생한 매미충에 시름하고 있다


“이걸 워째유. 농업기술원에서 피해가 우려돼 예찰을 강화하고 있어라. 사이버식물병원은 지지난주에 여주 인삼 재배 농가로부터 깍지벌레와 유사한 해충이 발생했다는 진단의뢰를 받았는디유. 현장조사를 실시해보니 글쎄 기존의 ‘인삼 해충 수배명단’엔 없던 새로운 해충으로 밝혀졌다는 건디.”

“음마 저 분 모습 좀 보소. 정말 크게 시름하고 계시네. 수배범이 매복하고 있으니 얼마나 걱정스럽겠냐. 그래 저 놈 이름이 뭐라고?”



신부날개매미충 약충과 성충


“신부날개매미충이여요.”

“신부날개매미충? 아따 그 이름 한번 겁나게 예쁘네.”

“이름과는 달리 포악하여라. 우리나라에선 전국적으로 볼 수 있는 매미충인데 현재까진 산림해충으로만 보고됐었지만 최근 밀도가 급격히 증가해 산림 인근 인삼 재배 농가 등 농작물 피해가 발생되고 있어라.”

“그럼 이 기회에 전국적으로 싹 수배령 내리면 되겠구마잉. 여러분들 앞에 공개수배를 내립니다. 현상범은 신부날개매미충. 인삼 재배하는 분들은 각별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아니 근데 이 놈아말고 또 있냐?”

“도 농기원에 따르면 이거 말고도 다른 매미충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새롭게 나타나서 농심을 애타게 하여요!”

“그러냐? 그럼 아주 한 번에 다 공개수배해 보자고.”



미국선녀벌레 성충과 약충


지난 7월 25일 안성 인삼 재배 농가에서 대량으로 발견된 미국선녀벌레여요. 워매 미국물 먹어서 그런지 색깔부터 아방가르드한데유.”

“딱 보니까 한 성깔 하겄다. 이런 게 떼로 날아들면 첫 대면부터 무지 불편하겠는디 어째 대한민국까지 날아와 버렸다냐? 근데 이것도 이름은 꽤나 예쁘다? 신부에 선녀에 모두 다 레이디스여?”

“미국선녀벌레는 북미산 외래 해충인데 경기도엔 2009년도 수원지역 수목원에서 첫 확인 됐고, 이후 용인의 배, 파주의 사과, 배, 포도, 그리고 이천의 산림지역에서 발견됐는데 이를 우짠데요?”



갈색 날개 매미충 약충


“음마? 이건 또 뭐여?”

“갈색날개매미충이여라. 선녀, 신부하고 같이 나타났는데 이들은 꽃매미도 물리쳤던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날씨에도 견디고 나타나서 더욱 우려스럽다네유.”

“이런 독한 놈들을 봤나. 사진 쫙 뿌려서 수배해보더라고. 근디 이건 또 2010년 충남 공주에서 처음 발견됐네? 아따 니 살던 고향에서 왔다?”

“형님 살던 곳에서도 발견되고 있슈. 전북 전남지역에서도 나오고 있는디 이번에 경기도로 입성해서 고양의 블루베리 산수유재배 농가에서 첫 발견됐슈. 세를 점차 확장하는 모양이여요.”

“안 되지. 막아야지. 그니까 우리들 살던 곳에서 슬금슬금 경기도로 올라온 거냐 그럼? 우리처럼 경기도에 정착해 꼬박꼬박 세금 잘 내는 모범 시민들까지 부끄럽게 만들고 있어. 같은 고향서 올라왔다고 반길 게 절대 아니다. 근데 이것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피해를 주는 거냐?”

“이들 매미충은 꽃매미 때 피해와 유사한데, 일단 식물체 즙액을 직접 빨아먹어 생장을 떨어뜨려요.”

“쭉쭉 빨아 댕긴다고? 이런 무서운 것들을 봤나. 적당히 좀 빨아야지 양심도 없어.”

“그리고 배설물은 아래쪽 잎에 떨어져 그을음병을 유발하는데 심할 경우 식물체는 말라 죽어유! 워매 어쩐데유!”

“큰일 나겄네. 그래 이거 어떻게 막는다냐.”

“경기도 농업기술원 이영수 연구사가 말하길 이들은 꽃매미와는 다르게 줄기속이나 나무껍질 틈에 산란해 예찰에 어려움이 있으며 가해하는 식물은 또 매우 다양해서 새로운 돌발해충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거여요.”

“이런 열라 겁나는 것들. 잠수 타는 데도 특수스킬이 원숙하다냐.”

“성충이 되어 주변으로 확산되는 지금이 방제적기여요. 발생지역에서는 농작물은 물론 주변 야생식물까지 적용약제를 살포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어라.”



갈색 날개 매미충 약충


“여러분. 오늘 수배사진을 올린 신부날개매미충, 미국선녀벌레, 갈색날개매미충 3인조를 유심히 보시길 바랍니다. 1년 농사를 다 망치고 식물체 즙액을 쭉쭉 빠는 아주 무시무시한 놈들이라고 하니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관련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긴급 원격화상진단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시·군 합동으로 정밀예찰을 강화한다고 합니다. 농민 여러분께서도 이러한 모습의 매미충을 보게 되면 경기도 농업기술원 031-229-5834번으로 제보 주시길 부탁드리겄습니다.”

“개체 수가 증가하는 이들은 인삼 등 작물에 직접적 피해를 주며 평소 땐 찾아내기가 무척 어려웠지라. 근데 마침 성충이 되기 시작하는 지금이 방제하는 데 기회여요. 농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꼭 확인 부탁드려요.”


자료제공 : 인사이드경기(2011. 8. 4)글. 권근택 기자 사진. 경기도 농업기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