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11월 29일 비

추적추적 하루종일 비가온다 바람이 차긴 하지만 왠지 속삭이는
봄비인듯 느껴진다. 오전에 배송용미나리작업을 마치고 어제
걸러놓은 미나리효소를 2차발효실로 옮겨 빈항아리에 담았다.
빈곳을 채우고 하얀 한지를 씌우는 느낌이란.....
미나리의 원액이 항아리의 빈공간을 채우고 그곳에서 우주의 조화로
공기의 따쓰함으로 살아숨쉬며 발효되는 과정이란....
사람이 살아있듯 미나리도 살아있고 미나리발효액도 항아리에서 살아
하루를 지내고 달빛을 맞이하고 긴 겨울을 나고....
내가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듯 이 세상 만물의 모든 살았는 것이
자기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하나의 경이로움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귀를 기울이고 그 눈에 보이지 않는
소중한 생명들이 우리의 삶을 유지해 가고 잇다는 것은
진정 경이로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