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물이 지나갔다.
3일전 섬진강 강물이 강둑을 넘어와 하우스에 물이 넘쳤다.
어른들 조차도 태어나서 이렇게 큰물진것은 처음이라고 하셨다.
아침에 나갔을때 물이 발목까지 찻길래 기계며 몇가지만 물에 잠기지 않게
수습을 하고 상류댐을 방류한다고 하류지역에 가지말라고 해서 잠시
볼일 보고 온사이 냉장고,tv,유기농설탕,수확한 마늘과양파,온갖 기계들....
모든것이 물에 잠겼다.
우리 하우스를 날마다 운동 다니는 신부님과 수녀님 교우분께서 걱정이 되어서 다녀가셨다고
하는데 뭐라고 할말이 없다고 ... 주위분들이 우리보다 더 걱정을 하신다.
얼마전 큰 교통사고를 겪고난 후라 그런지 이런 큰일 앞에서 오히려
더 담대해졌다. 죽을 목숨 살려주셨는데 이 정도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한다.
세상일이라는 것이 나스스로 크게 부풀리고 큰 감정을 실으면 엄청난 일이 되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스스로 잘 여미고 잘 추스리면 그리 큰일이 아닌것 같다.
나만 이런 큰일 겪었겠는가. 새로운 마음으로 깨끗히 청소하고 다시 시작한다.

세상은 큰사람을 만들기위해 시련을 주신다고 하였으니 나는 이런 일들을 통해 조금더
성숙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