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에서 쓰는 일기] 010년 1월 호에 이 농부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소개한다고 어느 유기농단체에서 연락이 왔네요.
201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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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예전 블로그에 있던 글 인데 현재는 패쇄가 되어 볼 수가 없어
새로 퍼왔습니다. 정리차원에서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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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호에 이 농부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소개한다고 어느 유기농단체에서 연락이 왔네요. 특별함을 느끼지 못하는 일상을 글로 표현 하라고 하니 괜히 부끄러워서 몇일을고민하고 망설이다

이렇게 과거사를 몇자 적어보며 이웃님들 에게도 공개 합니다





1992년 가을 어느날 고등학교 은사님을 찾아갔습니다. 큰 의미 없이 인사차 찾아간 그곳에 지금 이 농부의 업이 되어버린 방사 유정란 농장이 있었지요.

은사님께서는 학교 재정에 보템을 주고자 그 시절 우리나라에는 일반화되지 않은 방사 유정란 농장을 이웃나라 일본에서 기술을 배워 시작을 했지요. 그렇게 세월이 흘러 은사님께서는 다른 곳으로 정근을 가시게 되셨고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학창시절 농업에 관심이 많았던 저에게 당신의 뒤를 이어줄 것을 권하셨습니다.



처음 농장을 준비할 때 가장 마음에 두었던 것은 자유로이 닭들을 놓아 기를수있는 곳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자유라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근본이기 때문입니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모교에서 그리멀지 않은 영광군 백수읍 길용리 고즈넉한 산골에 터를 마련하고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막내동생과 산골 생활을 시작 했습니다.

몇년동안 묵어있던 터를 온 가족이 땀흘려 정리하면서 서로가 이 터를 더욱 소중하게 생각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힘은들지만 보람되고 즐거운 나날속에 큰아이와 13년 차이를 두고 늦둥이 사내아이도 태어나고 토종닭 병아리를 분양받아 밤,낮없이 돌보며 금이야 옥이야 기르는 과정에 큰 시련이 왔습니다.



바로 조류독감이었습니다.

가금류를 기르는 모든 농가들과 전문 식당들이 엄청난 고통과 경제적인 어려움을 격고 심지어 페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직접적인 발생농장이 아닌 저 또한 이 부류이기에 함께 매도 되어 전체적인 소비 급감과 함께 고통스런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AI가 철새에 의해서 발병되고 전파되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농부의 생각은 다름니다 인간의 욕심 때문에 만들어진 변종 바이러스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을 좁은 공간에서 몇년을 함께 생활 하도록 한다면 이보다 더 심한 질병이 발생 할 것입니다. 세상의 이치는 한치의 어긋남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조금만 지혜로워진 다면 이런 일들은 많이 줄어들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또 하나의 어려움은 몇 년전 시작된 곡물 파동으로 우리 닭들의 주식인 옥수수 가격이 폭등하여 기존 가격대비 3배가 넘는 가격이 형성이 되어 사료값을 지불하고 나면 소득이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이 업으로 큰부를 누리고 살려고는 애당초 생각하지 않았지만 가족들의 생계와 미래를 생각하면 참으로 가슴아픈 나날 이었습니다.

그렀다고 우리 닭들이 매일 먹어야할 것들을 굶기거나 줄일 수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알을 낳는 닭들은 산모와 같기 때문에 영양의 밸런스가 아주 중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저렴한 사료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 했지만 저는 그럴수가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었을 먹는냐에 따라 계란의 영양성분에 아주 민감하게반응하기 때문 입니다

예를들어 젖을 먹이는 엄마가 매운 음식을 먹으면 그성분이 젖에 전이가되어 아이는 설사를 하고 심하면 엉덩이 발진이 생기게 되는 위치와 같습니다. 부모의 성품이 자식에게 유전 되듯이 먹는것 또한 그러하다는 것을 깊이 잘 생각해야 합니다.

이런 이치을 잘 알고 있기에 내 소중한 닭에게 먹이는 것과 환경적인 자유로움은 항상 최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2006년 국립 농산물 품질관리원 으로부터 무항생제 인증을 받았고 2008년에는 전남도지사 지역명품 인증을 받았으며 같은 해에 우수 축산인 도지사 표창을 받았고 2009년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한국 유기농 전시회에 토종란을 출품하여 특별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농촌 진흥청이 주관하는 농업인 과제를 2008년부터 2009년까지 2년차 수행 했는데 뽕을 이용한 발효 조사료 기술을 습득하는 과제를 진행하여 궁금했던 기술들을 확보하게되어 현재 토종닭에게 효율적으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우리 닭들은 오전 6시 와 오후 5시에 밥을 먹습니다

뽕잎과 키토산, 황토,목초액,현미식초,토착미생물에 구수하게 발효된 여러 곡물을 혼합한 맛있고 안전한 먹이를 먹고 밖에가서 놀고 싶은 녀석들은 낯동안 밖에서 자유로이 노닐다 저녁 밥 시간이 되면 돌아옴니다 물론 알은 정해놓은 알집에 낳습니다.

가끔씩 엉뚱한 녀석은 산속에다 알을 낳는데 이 알은 야생 너구리들 영양식이 되구요. 요즘처럼 겨울에는 매들이 월동을 하는데 하루에 두, 세 마리 정도는 녀석들의 식사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이 또한 산골에서 살기에 치러야 하는 댓가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살아갑니다

토종닭 알에 대해서 대표적인 특징을 꼽으라면 일반란에 비하여 불포화 지방산이 아주 풍부하며 생란으로 드시면 그 차이를 확실히 알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도 매일 하루에 생란으로 두알씩 먹는데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일반 시중의 계란은 생란으로 먹으면 않된다 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이 또한 공장식 대량 사육에의한 부정적인 사회 반응이라 생각을 합니다. 먹거리에 대해서만은 자본주의적 계산보다 근본적 도덕이 우선되어야 하는데 생각하면 할수록 씁쓸한 현실입니다.

새해에는 삼계탕과 백숙용으로 먹을수 있는 닭들도 키울 계획입니다.

점점 잃어가는 우리들의 순수한 토종닭의 맛을 이웃님들께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너무 너무 급하게 밀집 사육해서 기른 미국의 럭비공을 닮은 공장식 닭이 아닌 맑은 공기와 맑은물 자유로이 풀도먹고 땅을 파해쳐가며 곤충도 잡아먹고 맘껏 날개짓 하며 뛰어놀고 스트레스 없이 자란 늘씬하고 아담하며 쫀득쫀득한 귀하고 귀한 우리 토종닭 수익성이 맞지않아서 농가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그로인하여 우리들의 식탁에서 점점 사라저가는 순수한 토종닭 그 닭을 이 농부가 길러서 이웃님들께 선보일 계획입니다


현재 중학교 2학년인 큰 아들이 10년 후에 가업으로 대를 이어가기로 하여 지금도 아침에 닭 밥을주고 등교 했다가 학교가 끝나고 오면 농장일을 도와 주는데 볼때마다 듬직함과 대견함을 느낌니다. 어느날 인터뷰하듯 아들에게 어떨때 보람을 느끼냐고? 질문 했던니 토종닭을 잘 키워서 처음 알을 낳은걸 볼때라고 하더 라구요

벌써 이 아이가 농부의 땀과 보람을 깨닭았구나 생각하니 가슴이 찡 하더군요.





아내와 아이들 에게 가끔 농담처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물질적인 부자는 아니지만 부자들이 마실수 없는 맑은 공기를 우리는 산골에서 매일 원없이 마시고 사는 진정한 부자 라구요....

새해에는 가족님들 가정 가정마다 행복한 웃음 소리가 넘쳐나시길 기원하구요 늘 건강하시고 소원 성취 하시길 바라면서 토종닭이 많은 가족님들께 좋은 먹거리로 인정 받을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농부의 소명을 다하며 2010년도 힘차게 살아 보리라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