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흙으로 덮어주는데요.. 씨앗이 눌려 흙에 잘 닿을 수 있도록.. 그리고
여린 새싹이.. 뜨거운 햇빛을 받은 비닐에 닿아 타죽지 않게 하려구요..
일은 굉장히 많아요.. 한두단게 줄였다 해도.. 워낙 일하실분들 구하기도 어렵구요..
앞으로는 정말 머리가 똑똑한 사람만 농사지을 수 있을거에요..
오늘도 중요한 일이 하나 있었어요..
원래 더덕비닐을 속은 까만색이구요.. 겉은 흰색인 저밀도 비닐이에요..
그런데.. 그 비닐은 가격이 비싸서요.. 아버지는 위에 흙을 덮을 생각을 하시고.. 까만색
저밀도 비닐에 붙여달라고.. 자세히 설명하며 주문하셨는데요..
이번에 온 비닐은 두께도 주문한 것 보다 얇은 고밀도 비닐이였어요..
저밀도 비닐은.. 잘 찢어지지 않구요.. 쭉쭉 늘어나는 비닐이구요..
고밀도 비닐은 .. 살짝 밟기만 해도 쭉~ 길이 방향으로 찢어지는 비닐이에요..
삼년간 버틸려면.. 저밀도 비닐이 필요했거든요..
흙을덮는 중에도 터지고 찢어지는 비닐.. 정말 화가 나더라구요..
왜.. 주문한데로 만들지 않았나.. 전화를 해보니.. 공정을 맡은 공장장은 어떤 상황인지 전혀
모르구요.. 사장이란 사람은.. 아무렇지 않게..다시 만들어 보내겠다고 하네요..
이렇게 책임감이 없을까요.. 그러면서도 돈은 계약했던데로 다 받구요..
돈안보내면.. 비닐 안보낸다고 해서.. 다 줬는데.. 이렇게 만들어서 보낸걸 보면..
알고서 일부러 그런 것 같은 생각이 드는거에요..
저는 다 반품하자고 했는데요.. 아버지는 사람구하기 힘드니.. 우선 씌우자고 하시네요..
저는 답답해요.. 이 비닐 터져서 풀나오기 시작하면.. 정말 풀매기 힘들거든요..
사람구하기는 점점더 어려워질거구요..
제대로 만들어서만 보냈어도.. 번거로운일 없었을텐데요...
정말 믿고사는 사회...그런사회가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