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한 해 농사가 시작되었다.
공동체 식구들과 함께 모여 볍씨 파종을 하였다.

두개 팀으로 나누어서 하고보니
천이백개의 모판에 파종을 하는데는 한 나절이 안걸렸다.

참 기계는 편리한 물건이다.
혜리엄마가 올려 놓은 모판은 롤러를 타고 가면서
맨 처음 물을 뿌리고 그다음 볍씨를 뿌리고
마지막으로 상토흙을 뿌려주면 나는 모판위에 흩어진 흙을
손바닥으로 쓰다듬고 은정이 엄마는 모판을 꺼내어
바닥에 내려 놓으면 남자 회원들이 모판을 날라다
차에다 바로 올려서 쌓아 놓는다.

그렇게 쌓여진 모판을 논에다 내고
부직포를 덮어 한달쯤 키워서 모내기를 하면 된다.

11시쯤 창수엄마가 쪄온 쑥떡과 은정엄마가 쪄온 고구마 건철엄마가
부침개 그리고 내가 준비한 약식으로 거한 새참까지 먹고 나니
배도 든든 마음도 든든 시작이 좋아 올해 농사도 대풍이 들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