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m냉동고로쇠


제주한라산고로쇠영농조합법인은 한라산 산림지대에서 채취한 고로쇠 수액을 저온 저장고에서 냉동시켜 시중에 출시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한라산 산림지대에서 채취한 고로쇠 수액이 냉동 제품으로 나왔다. 제주한라산고로쇠영농조합법인(대표 김정미)은 한라산 해발 400m 이상 산림지대에서 채취한 고로쇠 수액을 냉동시켜 연중 마실 수 있는 음료로 출시했다고 7일 밝혔다.

고로쇠 수액을 냉동시킨 뒤 대형마트와 관광지 휴게소 등에 ‘제주한라산 골리수'라는 상표로 공급하고 있다. 고로쇠 수액 냉동제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온에서 2, 3일 지나면 탁도가 높아지면서 신맛이 나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냉동 고로쇠 수액은 80%가량 녹아야 당분과 수분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다.

냉동 저장된 고로쇠 수액은 3600L 분량으로 0.5L, 1.5L짜리 페트병으로 나왔다. 이 법인은 물 대신 고로쇠 수액을 넣어 밥, 삼계탕, 식빵, 미역국, 식혜 등을 만들기도 하는 등 고로쇠 수액을 이용해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한편 이 법인은 9일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제주돌문화공원에서 고로쇠나무 1000그루 심기 행사를 벌인다. 조천초교 등 학생들도 참여한다. 이날 나무심기 행사에서 ‘아덴 만 영웅'인 석해균 선장의 명찰이 달린 고로쇠나무도 식재된다. 영농법인 김 대표는 “석 선장 부부의 사전 허락을 받아 고로쇠나무를 심는다”며 “고로쇠 수액의 지속적인 이용과 확산을 위해 아이스크림, 음료수 등 다양한 제품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서도 고로쇠 수액 나와요!"

제주도에서 고로쇠 수액이 최초로 상품화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 한라산 고로쇠 영농조합법인(대표 백희철)이 지난해부터 제주 고로쇠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해 〈제주 한라산 골리수(骨利水)〉란 상표로 최근 판매에 나선 것.

이 고로쇠 수액은 해발 400m 이상의 고로쇠 나무에서 뽑아내 물맛이 좋고, 1~3월 채취가 가능해 다른 지역보다 채취 시기가 빠르다. 이 제주 고로쇠 수액은 자당 함량이 2%로 높고, 칼슘과 ·마그네슘 등 무기물 함량도 높은 것으로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의 성분 분석에서 밝혀졌다는 것.

다섯 농가와 함께 수액 채취에 나선 백희철 대표(38·제주시 아라2동)는 “제주에는 약 150만그루의 고로쇠나무가 있다”며 “올해 5만그루의 고로쇠나무를 키워 내년부터 도내 곳곳에 옮겨심고 앞으로 관광객 채취체험 프로그램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 한라산 골리수〉는 하귀농협 하나로마트에 납품하고 홈페이지(www.jejugrs.com)를 통해서도 판매중이다. 한라산 고로쇠 영농조합법인 ☎010-2698-0317.

제주=강영식 기자 river@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