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고로쇠하면, 지리산이나 백운산 또는 강원도 일대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한라산 중산간지역에서 고로쇠나무가 대량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돼 새로운 소득자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KCTV 제주방송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중산간 지역입니다.

산림청 관계자를 비롯해 국내 산림 전문가들이 한라산 중산간지역을 찾았습니다.

드릴을 이용해 나무에 작은 구멍을 뚫자 맑은 수액이 흘러 내립니다.

칼슘 등 무기물이 풍부해 골다공증과 변비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고로쇠 수액입니다.

이 고로쇠나무에서 채취한 수액입니다.

한 그루에서 하루 평균 5ℓ 이상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수령이 300년 정도로 추정되는 이 고로쇠 나무는 주변에서도 쉽게 발견됩니다.

그동안 한라산 국립공원에서 간간히 발견된 적은 있지만 이처럼 고로쇠 나무가 군락으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강하영,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제주도에 분포하는 고로쇠는 해변고로쇠나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남해안 도서지방 이남에서만 분포합니다."

고로쇠나무는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수액 뿐만아니라 기후 온난화 때문에 최근 들어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다른 나무보다 상대적으로 이산화탄소 흡수율이 높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최인규,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부교수]


"현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에 맞춰서 산림에서 탄소흡수율도 높아 새로운 경제수종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더욱이 제주의 고로쇠나무는 다른 지방보다 20일 이상 수액 채취시기가 빨라 경쟁력도 높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에 이미 150만 그루가 넘는 고로쇠나무가 자생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10여 전부터 다른지방에서 고로쇠 나무를 들여와 재배하던 한 농가는 한라산과 곶자왈지대에서 수령이 최고 600년 된 고로쇠나무가 분포하는 걸 확인했다며 제주가 고로쇠 재배 최적지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병용, 제주한라산고로쇠 영농조합법인 이사]


"제주도를 둘러봤는데 400고지에서 1,300고지까지 가 보면 전부 300년, 500년 생이에요."

산림청은 강원과 경기, 전남에 이어 대규모 고로쇠 군락지가 발견된 제주에 시험지를 조성하고 제주고로쇠 나무의 특성과 수액 성분 분석등 을 면밀히 조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