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삼척시 노곡면에 있는 오가명가(五加名家)농장은 우리나라 최초로 국내산 가시오가피를 개발한 농장이다. 농장주 이응호씨가 가시오사피를 찾기 위해 2년동안 매일 백두대간을 헤메다 1976년 가을에 육백산에서 가시오가피 종자 몇 그루를 구한 후, 지난 40여년 동안 종자보전과 번식기술 개발, 상품화를 이룬 가시오가피 전용 농장이다.



현재 4만5000여평에 달하는 가시오가피를 재배하고 있으며, 마을 주민들에게는 묘목을 싸게 분양해 약 9만여평의 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그가 처음 가시오가피 성능을 알게 된 것은 1994년 독일 국제 약학 학술대회에서 한국산 가시오가피의 효능이 인삼보다 월등하며, 산삼에 견줄 수 있다는 논문을 보고 매료되면서 부터다. 본초강목과 동의보감을 보면 ‘寧得一把五加 不用金玉滿車(영득일파오가 불용금옥만차), 延年 不老 仙經藥也(연년 불로 선경약야)'란 말이 있다. 이는 ‘한 줌의 오가피가 한 마차의 금옥보다 값지고, 오가피를 먹어 수를 더하고 늙지 않으니 실로 신선의 약이로다'란 뜻이다. 오가피 효능은 이처럼 옛날부터 널리 회자되어 왔고 이응호 대표는 이런 점에 주목하고 한국산 가시오가피 육성에 필생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가시오가피는 재배 및 번식 조건이 너무나 까다로워 대부분 농가에서는 중도에 재배를 포기하거나, 기르기 쉬운 ‘섬오가피'로 변경하기도 하고, 일부는 중국산 묘목을 기르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그는 “20여년 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종자보전과 번식기술을 습득해 한국산 가시오가피 순종만을 재배해 왔다"는데 자부심을 느낀다. 지난 1996년는 건국대학교 산림자원학과 실습장으로 협약을 맺었고, 산림청 동부육종연구소 시험장 및 강원대학교 산림학과 등에 실험 자료를 제공하기도 했다.

‘오가명가' 이응호씨는 40여년 동안 한국산 가시오가피의 보존과 번식 및 보급에 전력을 쏟으며, 여기에서 발생한 수익을 다시 천연물 추출과 개발에 투자해 고집스럽게 신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2002년에는 횡성군 둔내에 천연물추출기술연구소를 설립한 후 연구원 4명이 연구를 시작해 30여종 천연물을 추출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오가명가'에서 사용하는 가시오가피는 1년에 단 한번, 늦가을부터 초겨울 사이에 채취한 10년생 이상의 뿌리와 8년생 이상, 6년생 이상만을 사용한다. 그 이유는 연차에 따라서 맛과 성분, 효능의 농축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추출에 사용되는 물도 매우 중요한데, 이곳에서는 백두대간의 천연 암반수만 사용한다. 그러다보니 한정된 수량만 생산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흙으로 고려청자나 이조백자를 만들 수 있는 반면, 일반 막사발도 만든다. 오가명가에서는 고려청자나 이조백자같은 명품 가시오가피 제품을 만들겠다”는 다부진 각오와 함께 “천연 추출물을 이용해서 불치병을 고쳐 국가경쟁력도 키우고 세계화도 이뤄야 한다”라며 국내산 가시오가피를 산업적으로 육성하기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