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인삼재배를 맡고 김 대표는 홍보·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남편 정씨가 홍보·마케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인정해 준 덕분에 농장 대표직을 맡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남편과 함께 인삼밭을 운영하면서 무수한 시련과 실패를 겪어야 했다. 특히 2002년 여름, 태풍 루사가 한반도를 강타했던 때를 잊지 못한다. 태풍 루사로 인삼밭이 모두 황폐화된 것이다. 햇빛 가리기 위해 설치해 둔 해가림막은 모두 찢겨 날라가 버리고, 해가림막을 지탱하는 나무들은 밭을 몇 이랑씩 뒤집고 쓰러졌다.




몇 년을 키워온 인삼이 고스란히 망가진 모습을 보면서 “왜 농사를 짓는다고 했을까” 후회도 했다. 그리고 인삼은 이파리에 비를 맞으면 생육에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비가림막이 필수인데 25cm 이상의 눈이 덮이면 지붕이 주저앉는다. 루사 피해를 본 이듬해는 겨울에 눈이 무척 많이 왔다. 급기야 폭설에 비가림막이 모두 내려앉고 말았다. 작은 평수의 밭은 하나도 건질 게 없을 만큼 전멸했다.




그리고 농약으로 남편이 후각을 잃었다. 농약이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가족이 직접 피해를 입게되면서 농약의 폐해를 절감해야했다. ‘우리가 몸으로 느끼는데 고객들은 어떨까'하는 마음이 떠나질 않았다.




이후 친환경 농법을 시작했다. 6년근 인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직접 제조한 ‘쌀겨 미생물(쌀겨 90%와 게르마늄 맥반석 게껍질을 혼합해 발효)을 4~5년근에 뿌렸다. 관행으로 이어오는 농법에선 4~5년근이 썩는 것을 막기 위해 농약을 사용하지만 홈삼팜에서는 5년전부터 ‘친환경 농법'을 고집하고 있다.






이런 끈질긴 노력으로 김 대표는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선정한 ‘2008년도 신지식농업인'에 뽑혔다. 신지식농업인은 해당 분야에서 최고 농업인에게 주는 상이다. 쌀겨농법을 인삼재배에 적용해 병해충 발생률을 감소시키고 △청정홍삼연구회 △청정강원홍삼 작목반 및 경작인협회 등 인삼재배 농가의 조직화를 선도한 공을 인정받은 것이다.



그리고 인삼이란 것이 특성상 오랫동안 정성을 들여 키우는 농산물인데 재배한 인삼을 수매하면 그동안 들인 노력에 비해 턱없이 낮은 가격이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직거래를 통하여 보다 질좋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팔기 위해  전자상거래를 시작했다. <홍삼팜> 홈페이지는 지난 2004년 농림부가 주관한 전국 농업인 홈페이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6년근 수삼과 홍삼, 홍삼엑기스 등 6년근 상품만 특화시켜 시장에 내놓는다. 김 대표가 ‘6년근 인삼'만 고집한 덕분에 최근 인삼 소비가 줄어드는 추세 속에서도 홍삼팜은 5억원에 가까운 연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김선자 대표는 이제 모든 시련을 극복하고 꿋꿋하게 일어섰다. 그녀는 인삼 농사를 숙명으로 생각한다. 제대로 된 6년 근 인삼을 사람들 앞에 내놓는다는 자부심 또한 강하다. 그녀는 인삼으로 하고 싶은 것이 많다. 체험농장을 활성화 시켜 중국 관광객이 홍삼팜 농장을 견학하는 것을 꿈꾸고 있고, 홍삼팜 제품을 세계 각국에 수출하여 세계 시장을 누비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