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 안천면 노채마을에서 학교교육과 연계한 교육농장 해현팜스테드를 운영하고 있는 배민경씨는 어렸을적 꿈이 학교 선생님이었는데 지금은 농촌체험학습 교사가 되었다. 배민경씨가  노채마을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자매결연을 통해서였다. 전주에서 농가협력센터 간사로 근무하던 배민경씨는 노채마을 포도 작목반 초청으로 부녀회원들을 데리고 진안 마을을 방문하면서 진안을 알게 되었다.

"자매결연은 도시와 농촌에서 책임감 있는 사람이 중심이되어 꾸준히 이어져야 하는데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한번 해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귀농을 결심했어요. 물론 깨끗한 환경과 인심좋은 마을 사람들도 결심에 큰 역할을 했지요."

그렇게 배민경씨가 귀농한지 10여년. 현재 그녀는 교육농장 해현팜스테드에서 정해용 대표와 함께 교사로 청정 농산물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배민경씨는 노채마을 9917㎡(3천평)의 비가림 시설하우스에서 포도 농사와 친환경 사과를 재배하고 있다. 배씨는 농사 경력에선 아마추어이지만 친환경농업에 있어선 프로이다.

배민경씨가 친환경 농업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2002년 유기농 자재인 스테비아를 접하면서부터이다. 당시 우연히 청정지역을 상징하는 무주 반딧불이 축제장에서 친환경농자재 전시행사를 펼쳤던 스테비아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친환경농자재인 천연물질 스테비아와 접하게 됐다. 대학에서 환경관리공학을 전공하여 미생물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에 스테비아가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물질로 미생물의 먹이임을 알고 부작용이 전혀 없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

배민경씨는 귀농후 난생 처음 농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초보 농사임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일반 농법이 아닌 친환경농법을 선택했다. 그러나 시련은 바로 닥쳤다. 농사 첫해인 2002년 1980㎡(600평)에서 시설 포도 농사를 시작했지만 자재의 올바른 사용법 등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꽃이 날아가 열매가 덜 맺히는 화진 현상이 나타났다.

한해 농사를 망치게 되자 농사가 어렵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절망감에 사로잡혀 포도밭을 둘러보는데 듬성듬성 남은 포도 알이 일반 포도보다 굵고 튼실해진 점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배씨는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는 이같은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선진 농가 견학과 친환경 서적을 탐독하는 등 이론과 실제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해현팜스테드 비가림 시설 포도는 1~2월에 스테비아 분말을 포도밭에 뿌려주고 포도나무 순이 나올 무렵 액비를 물과 희석해 엽면 살포한다. 또 꽃이 피기전 꽃대가 올라올 즈음 엽면 살포하고 꽃이지고 열매가 맺은 상태에서 10일 간격으로 2회 엽면살포한다. 이후 20일에 1회씩 3회에 걸쳐 엽면 살포로 수확하기까지 모두 7번 엽면 살포해 준다.

이렇게 생산된 해민팜 캠벨 포도는 1그루에 60송이의 포도로 가득하다. 이는 일반 포도의 경우 1그루 당 45~50송이에 비해 많게는 15송이 정도가 증대되는 효과를 본다. 수확량이 늘어남과 함께 포도알이 굵고 균일하고 송이가 탐스럽다. 배씨의 부단한 노력으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무농약 인증을 받은데 이어 금년에는 유기농(전환기) 인증을 받았다.

스테비아 포도는 당도가 높고 맛과 향이 진하며 저장성이 뛰어나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스테비아는 토양내 유효 미생물을 활성화시켜 황폐한 땅을 기름진 토양으로 변화시켜줄 뿐 아니라 뿌리 활착과 생육을 증진시켜 고품질 안전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등 부작용이 전혀 없다.

배민경씨는 사과에도 스테비아 농법을 적용하여 사과를 깎아 놓으면 색이 변하는 이른바 갈변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저장성이 길어지게 되는 스테비아 사과를 재배하고 있다. 또한 배민경씨는 해현팜스테드를 가족이나 학생들에게 체험도 하고 시골의 정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교육농장으로 발전시키는 꿈을 갖고 하나하나 준비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