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에서 뿌리 내리고 살 줄은 정말 몰랐어요. 하지만 아름다운 섬진강변 에서 매실을 만들며 사계절 시민들이 꽃을 접할 수 있도록 하루하루 농원을 일궈 나간다는 게 보람이라면 보람이죠.”


다압 초입에서 매화마을로 가는 강변도로를 거슬러 오르면 왼쪽편 광활한 부지에 가남농원 푯말이 나온다. 언 듯 보기에는 넓은 들판이 무슨 공사장 처럼 보인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1만여평의 농원 부지 입구에는 시설하우스 지붕에 ‘야생화.매화작품전시회 판매장'이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곳을 운영하는 김승희(50)씨는 귀농에 속한다. 남편인 황규원(50)씨 가 이곳에 농원이 들어서기 전에 사업을 하고 있었고 여고 교사를 지내던 김승희 씨는 도시의 팍팍한 삶과 웰빙 트렌드에 맞는 농촌관광·체험 사업을 통해 심적 여유와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광양으로 왔다는 그다.

# 매실사업에 나서



가남농원 대표인 김승희 씨는 2년전 이곳으로 귀농하기 전까지 여고 교사를 지냈으며 고향인 창원에서 개인교습을 했다.
그러던 중 전원생활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각박한 도시생활이 싫어졌고 학원을 경영 ? ? ? ? 하면서 사교육에 매달리는 세태에 염증을 느꼈다. 김씨는 “학부모들의 치맛바람이 드세 우리 애들이 학원 공부에 치여 커 가는 게 옳은 일인가 하는 자괴감이 귀농을 결심하게 만들었다. ”고 말했다.


결국 남편이 사업을 하고 있는 이곳에 귀농하기로 결심했다. 특히 다압은 매실의 고장으로 어릴적 부모님에게 전수 받은 매실 마늘 장아찌 요리법 등은 그를 자극하는데 충분했다. 그래서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 최근 지역 최초로 매실마늘 장아찌와 매실식초 등을 개발해 본격적인 매실사업에 뛰어 들었다.


# 자연학습장 방불케하는 야생화


최근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개편해 쇼핑몰을 운영( http://www.gnfm.co.kr ) 중인 김씨 부부는 이곳을 시민들의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키 위해 나섰다.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만들어 석부작,목부작, 복수초, 애기매화, 황금석류 매화 등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는 야생학습장과 차 체험장, 각종 도자기 판매 등도 병행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올해 처음 문을 연 가남농원은 소리 소문을 듣고 찾아 오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부쩍 늘어 매화축제 기간인 현재 하루 평균 200여명이 다녀간다. 김씨는 “1만여평의 농원에는 사계절 꽃을 볼 수 있도록 하늘 달맞이와 알프스 민들레, 국화 등을 심어 시민과 관광객들의 쉼터를 제공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제 이곳으로 와 지역분들을 잘모른다”며 “앞으로 다양한 교류를 통해 주민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