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백년지기농장 보리베기하는날 입니다.

올해는 겨울이 춥고 비가 자주내려 모든 봄 작물이 생산량이 떨어진다지요?

보리가 출수후에 서리도 내려 애를 태웠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보리가 다 익어 수확을 합니다.

보리밭에서 꿩에게 이사하라고 미리 고했는데 이사를 갔을지?....




보리수확은 징한 꺼럭땜시 먼지도 많이 나고 꺼럭이 피부에 따갑게 달라붙고 또 날씨도 덥고

이래저래 징한 보리타작이라고 말을 하는데

요즘은 콤바인이나 크라스 콤바인으로 수확을 하니 훨 수월 하지요



요 실감는 도롱태를 닮은 기계가 크라스 콤바인입니다.

칼날이 달린 예취부에서 이삭을 자르고 저 도롱태에서 걷어올려 탈곡통으로 ....

굉음을내며 기계는 보리를 잘 베는데 몇바퀴를 돌아도 엥?

보리알갱이들이 모여 채워져야 할 탱크속이 좀처럼 채워지질 않네요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어! 이건 ? 해도 너무합니다.

멀쩡하게 보이는 이삭들이 대부분 쭉정이로 알갱이가 채워지질않은 빈탕이라네요

오 ! 맙소사



겉으로 이삭이 넘실대는 논도 사정은 다르질 않네요

허망한 보리농사 수확량이 지난해의 절반도 않되는 이상한 보리농사가 되었네요



수확기에서 바로 저 톤백으로 옮겨져 건조기로 직행하지요

차위에서 보리를 받아 건조기로 수송하는 일이 오늘의 제 임무

날씨는 징하게 덥지요 먼지는 펄펄 날리고 꺼럭은 피부를 파고들고 ㅠㅠ

보리 알이 넘치게 잘 나오면 재미라도 있으련만

이래서 농사는 하늘이 짓는다고 하는가 봅니다.



그래도 보리베기 하면서 수확량보다 제 관심이 집중 ?榮?건 저 고라니 두마리

어미와 새끼 고라니가 보리밭에서 봄을 지낸듯 합니다.

제가 꿩에겐 고했는데 고라니에겐 미쳐 보리베기 한다고 통보를 못했네요

기계는 굉음을내며 보리밭을 점점 없애가는데 은신처가 노출된 고라니 이리뛰고 저리 뛰고

네단지 논이 다 비워지도록 이쪽에서 저쪽으로 우왕좌왕

어미고라니는 멀리도 못가고 논뚝을 지날때마다 뒤를 돌아봅니다.

새끼를 기다리느라 .. 어린 새끼는 어미를 찾을 엄두도 못내겠지요

소리에 놀라고 기계의 움직임이 무서워 피하기에 급급해 어미쪽은 생각도 못하는모양입니다.



그 와중에 기계가 지날때마다 까치들이 날아드네요

왜? 까치가 기계뒤를 ?지

어머나! 놀랍네요 잡식성이긴 하지만 까치가 미꾸라지를 잡는건 처음봅니다.

콤바인바퀴가지나가면 그압력에 땅속에 있던 미꾸라지가 나오는 모양인데

전기줄에 앉아 관찰하던 까치 잽싸게 미꾸리를 물어와

저 콘크리트 길위에 내려 놓고 미꾸라지를 쪼아 댑니다.

자연속엔 언제나 생존을 위한 투쟁이 있네요

참 ! 영리한 까치 텃새로 살아가며 매를 공격하기도 하는걸 자주 봤는데 놀랍네요




오늘 애를태우며 지켜봤던 고라니 모자도 무사히 동산으로 올라갔고

까치의 사냥기술도 구경하고

보리 수확이 형편없으니 콤바인 수확비를 감해주는 기사님도 있고

70여마지기 보리를 다 베었으니 내일부터는 모내기 준비에 더 바빠질 내님



모내기 끝내고 밭에 심은 자색 보리 수확도 해주라고

마음좋은 콤바인 기사님에게 부탁을 합니다.

아! 보리 수확 수확은 형편없지만 속이 후련합니다.